PLC Engineer's Field Notes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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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실무] 전선 굵기 선정: 왜 계산대로 하면 전선이 뜨거워질까? (허용전류의 함정)

차단기는 안 떨어지는데 전선만 유독 뜨거운 경우가 있습니다.

도면대로 굵기 잡았는데 몇 달 지나서 피복이 딱딱해지거나 색이 변하면, 그건 계산이 틀렸다기보다 기준을 잘못 잡은 경우가 많습니다. 현장에서 이거 한 번 놓치면, 나중에 배선 다시 뜯고 리워크(Re-work) 들어가느라 더 크게 피곤해집니다.

실무에서 전선 굵기 계산대로 골랐는데도 문제가 생기는 이유, 딱 정리해 드립니다.

[한줄 직설] “전선 굵기는 ‘계산’이 아니라 ‘환경’에 맞추는 겁니다. 전선값 몇만 원 아끼려다 리워크 비용으로 몇백 날립니다.”


1. 왜 계산은 맞는데 전선은 뜨거워질까?

전선 굵기 계산할 때 전류값만 맞추고 끝내면 안 됩니다. 실제 현장에서는 아래 4가지 변수 때문에 계산값이 그대로 안 먹힙니다. 특히 전선 종류(CV, KIV) 선택까지 잘못되면 열 문제는 더 빨리 터집니다.

  • 주위 온도가 생각보다 훨씬 높다 (여름철 공장 상부 및 제어반 발열)
  • 전선이 한 덕트에 몰려 있다 (집합 배선 감소계수)
  • 전선 종류 선택이 잘못되었다 (CV vs KIV 용도 미숙지)
  • 배선 거리가 길다 (전압강하)

전선은 단순한 도체가 아니라, 열과 거리, 그리고 배선 환경을 동시에 버텨야 하는 핵심 부품입니다.


2. 원인 1: 요즘 여름철 공장은 ‘항온항습’이 안 된다

많이 보는 허용전류표는 대기온도 30°C 기준입니다. 하지만 요즘 기후 변화로 여름철 공장 천장 부근 온도는 현장 기준보다 훨씬 올라갑니다.

제어반 내부는 더 심합니다. 인버터, SMPS, 변압기가 내뿜는 열기가 갇히면 전선의 허용전류는 온도 조건에 따라 크게 낮아집니다. 차단기가 ‘순간 과전류’를 잡는다면, 전선 굵기는 이 ‘여름철 찜통더위’를 견디는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.


3. 원인 2: CV와 KIV, 용도부터 구분하자

현장 가보면 제어반 메인에 휘지도 않는 CV 케이블을 억지로 쑤셔 넣거나, 반대로 부하 측 노출 배선에 KIV를 그대로 깔아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.

  • CV (전력 케이블): 절연체(XLPE)가 열에 강해(90°C) 허용전류가 높지만, 딱딱해서 제어반 내부 배선용으로는 쥐약입니다. 주로 메인 동력 인입용입니다.
  • KIV (절연전선): 부드러워 작업성이 좋지만 열에 약합니다(60°C). 이걸 메인 동력으로 쓰면서 허용전류를 타이트하게 잡으면 여름에 피복 다 녹아내립니다.

“휘기 편하다고 KIV 얇은 거 썼다가는 시운전 끝나기도 전에 탄 냄새 납니다.”


4. 원인 3: 전선을 몰아 넣으면 열이 안 빠진다

공간 좁다고 덕트 안에 전선을 빽빽하게 채우면 서로 열 방산을 방해합니다. 집합 배선 감소계수가 적용되면 실제 허용전류가 급격히 낮아지는데, 이걸 무시하면 차단기는 멀쩡한데 전선 피복만 타 들어가는 상황이 생깁니다. 저도 신입 때 이 원인을 못 잡아서 차단기만 쳐다보며 며칠을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.

케이블 트레이 전선 밀집 배선 집합배선 허용전류 감소
[Fig. 1] 빽빽하게 밀집된 배선 상태 – 열 방산 저하의 직접적 원인

5. 원인 4: 거리가 길면 “전압”이 깎인다

이론적으로는 전압강하 비율(3~5%) 내로 계산해야 하지만, 실무 현장에서는 50m가 넘어가면 전압강하를 고려해 무조건 한 단계 위 굵기를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.

  • 모터 토크 저하 및 마그네트(MC) 채터링 발생
  • 정밀 센서 및 솔밸브의 간헐적 오작동

✅ 실무 체크리스트: 선정 전 최종 확인

  • [ ] 고온 대비: 여름철 공장 상부 온도와 제어반 발열을 계산에 넣었나?
  • [ ] 전선 종류: 인입용(CV)과 내부 배선용(KIV)을 제대로 구분했나?
  • [ ] 집합 배선: 덕트 내 전선 밀집도에 따른 감소계수를 생각했나?
  • [ ] 전압강하: 배선 거리가 길어 전압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진 않는가?
  • [ ] 규정 준수: IEC 60364 및 KS C IEC 기준에 따른 계산을 병행했나?

이 순서대로 한 번 점검해보세요. 이거 안 보고 설계하면 나중에 배선 다 뜯어내고 리워크(Re-work) 갑니다.


결론: 전선 굵기는 가장 싼 보험입니다

현장 환경(온도, 전선 종류, 거리)을 무시한 계산기는 믿지 마세요. 전선값 조금 아끼려다 리워크 인건비로 몇백만 원 날리는 게 최악의 설계입니다. 처음부터 한 단계 여유를 두는 것이 엔지니어로서 가장 덜 피곤하게 사는 길입니다.


[다음 포스팅 예고]

전선 굵기까지 완벽한데 단자대에서 열이 난다면? 여러 원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오는 건 압착과 체결 문제입니다. 다음 글에서는 “터미널 압착, 왜 자꾸 빠지고 열이 날까?” 실무 실수 모음을 다뤄보겠습니다.

👉 [실무] 터미널 압착: 왜 자꾸 빠지고 열이 날까? (단자 발열·이탈 원인 정리)